카테고리 없음
내 심장을 쏴라
nomad_encho
2015. 1. 30. 07:50
이미 그제 일이 돼버렸지만
이수역에 나가서 취업상담 끝나고 (상담시간에 무슨 설문 분석하는 게 있었는데 충동기질 있다는 소리 듣고)
충동적으로 메가박스 이수에서 내 심장을 쏴라를 봤다.
이수역 나갈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터라 엄밀히 말해 충동적은 아니었지만.
작년에 크랭크인 했다는 소리 들을 때부터 많이 기다렸기 때문에 아쉬움도 컸고 남보다 더 좋게 본 면도 있는 것 같다.
등장인물 가운데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청소부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한테 공부도 가르쳐주고 승민이한테도 그렇게까지 하면서 왜 자기를 위해선 아무것도 안해?"
"그거 도망치는 병이여. 세상에서 도망치는 병."
수명에게 청소부가 했던 대사인데, 책 읽을 때는 별로 기억에 안남았던 거 같은데 그때랑 지금이랑 내 상황이 변해서 와닿는 부분이 다른 게 정답인 듯.
오글거리게 연출된 부분도 있고(승민이 트위스트킹 부르는 장면이라든지 현선엄마랑 붙는 씬) 전개가 좀 끊기는 부분도 있어서 원작소설보다는 많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지금 내 상황이 이렇게까지 괴롭지 않았다면 과연 이 영화에 공감했을까 후한 점수를 줬을까에는 의문이 든다.
역시 영화는 보는 사람이 얼마나 감정이입을 하는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비록 국제시장을 아직 보지는 않았으나 국제시장이 괜찮다고 말하는 기성세대들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