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아퍼

대사1

nomad_encho 2014. 11. 19. 11:05

우연히 같은 차에 타게 된 8층 어른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내 머릴 강타했지.

(노년이시지만 우리 나라 기준에서는 중년으로 볼 수도)


"나이가 들면 급할 게 없거든"


그런 말이 나온 문맥은

당신은 차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슬슬 걷기도 할 겸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하시다 나온 말이었다.


난 늘 급하거든.

근데 별로 성과는 없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빨리 이룰 수도 없거니와

30대에 이룰 수 있는 성과가 한계적인 일이니까

또 그 일과 관련해서는 4년간 아무것도 한 게 없으니까

청년을 지난 분들은 급할 게 없다고들 말씀들 하시는데

지금 내 나이에는 급해야 되는 거 같다.

느긋해라 여유를 가져라 그런 말은 그 시간을 이미 지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일종의 특권이란 거지.


마음은 달음박질 치는데

나도 한편으론 인정하는 것은

봄이나 돼서야 창조성 회복(줄리아 카메론이 말하는)이 시작됐고

5월말 6월초에서야 무슨 이야기를 써봐야겠다하는 소재거리가 눈에 들어왔고

8월인가에 2010년 이후로 처음으로 한문장을 쓰게 된건데

왜 그렇게 죽상을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하느냐는 말이다.

내가 항상 욕했었던 과정이 아닌 결과만 얻고 싶어하는 심보가 지금 내가 품고 있는 마음 생각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지.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그러니까 저기 위에 대사 저거 써먹을거라고 그래서 여기 기록해두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