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고치기

드디어 주방의 꼴을 갖추다

nomad_encho 2024. 11. 19. 21:52

지금으로부터 열흘쯤 전인 11월 8일에 상부장 위에 스톤 카운터탑을 올렸다.


이 카운터탑으로 말할 것 같으면 2021년 초에 선금 500불을 걸고 예약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너무 꾸물대는 바람에 그때 그 물건은 진작에 팔렸고 그때 예약한 것과는 다른 색상, 다른 소재의 카운터탑으로 결과적으로는 내 마음에 더 드는 것으로 설치하게 됐다.

이걸 설치하기까지도 자잘한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각설하고 그 누구의 주방에도 다 있는 카운터탑이 없으면 세상 불편한데 이 불편감을 이 집에 들어온 지 3년 6개월을 고스란히 겪고 나서 카운터탑을 설치하니 살림이 세상 편해졌다. 이 편리함에도 금세 익숙해지고 원래 내 주방에는 카운터탑이 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카운터탑을 제외하고는 9월말에 코서방 친구가 집으로 돌아간 후 우리 주방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왜 때문인지 헛간에 차려놓은 워크샵에 발을 들여놓게 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하루가 바빴다.
게다가 여긴 이미 겨울이라서 작업장을 집안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1년의 반인 긴 겨울 동안에 이 집과 앞집을 고칠 계획이다.

오늘도 사실 주방 하부장 서랍을 몇 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어젯밤 정리되지 않은 옷가지들이 너무 눈에 거슬려 오늘은 아이옷을 전부 정리할 생각이다.
 
스톤 카운터탑을 설치한 후 가장 행복한 것은 이젠 파이나 빵 심지어 크루아상조차도 만들 수 있는 작업대가 생겼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