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미생
nomad_encho
2014. 11. 11. 00:18
살다보니 블로그라는 걸 다 해보네..
일년에 한편 볼까말까하는 드라마지만, 장안의 화제인 <미생> 1회를 봤다.
장그래가 오징어 비린내가 진동하는 새양복(그럼 이게 새양복이 맞는거야 아닌거야..)을
축 늘어진 어깨에 툭 걸쳐놓고는 자신을 둘러싼 비웃음과 희희덕거리는 소음을 뒤로 하고
돌아서며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세상에 던져졌다. 그래서여야 한다"는
나레이션을 읊을 때 펑펑 울었다. 코까지 풀면서. 그것도 공공도서관에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봤던 게 올해 초였던가..
신입사원으로 처음 사회생활이란 걸 해본 게 벌써 10년 전이다 보니 장그래와 같은 입장과
처지로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나는 장그래랑은 공통점이랄 게 별로 없잖은가..
만화가 드라마보다 차분하게 그려진 면도 있고.
장그래처럼 사력을 다해 노력하고도 안된 것은 아니지만.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했는데 아무런 성과없이 돌아서야 한다는 게 왜 아쉽지 않겠는가만은
역시 사람이 폭풍 공감하는 대목은 자기 처지와 입장과 일치할 때가 최고라는 말하나마나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남기며 나는 뿅.
지금 블로그에 주절거릴 때가 아니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