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젖떼기를 시작했다.

아이는 18개월 하고도 일주일이 됐다.

아이가 10개월일 때 젖떼기를 시도했었는데 아이가 준비가 안돼서 결국 포기하고 수유를 쭉 했다.

캐나다로 돌아와서 15개월인가에 밤중수유를 중단했는데 그땐 아이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내 의지가 확고해서 그만할 수 있었다. 첫날은 꽤 오래 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금세 적응하고 밤에 잠에서 깨면 물 먹고 다시 잠드는 걸로 바꼈다.

 

최근에는 옷을 잡아당기거나 손을 옷속으로 집어넣거나 하는 일이 잦았고 젖떼기를 예고한 일주일 동안 그런 행동이 더 심해져서 각오하고 있었는데 첫날은 젖을 찾지도 않고 옷을 잡아당기지도 않아서 어리둥절했고 어제부터는 졸릴 때 맘마를 찾고-잠자기 전에 2회 먹고 있었기 때문에-잠을 쉽게 들지 못하고 조금 울기도 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지나가고 있다.

 

웹에서 다른 분들 단유기 읽어보면 이제 젖먹는 아기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하다는 둥 하던데 난 그런 거 1도 없다.. 다만 젖을 물리면 애기 재우는 데 시간도 단축되고 어느 정도 잠이 온 상태에서 저항 없이 잠을 드는데 잠 드는데도 시간이 더 걸리고 낮에도 더 많이 놀아줘야 하는 건 사실이어서 더 피곤한 것도 있다. 18개월 동안 단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못한 아기 재우기를 남편에게 넘길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나는 이 길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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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mad_e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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