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 개업 준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4.01.17 제빵수업
  2. 2023.10.30 새로운 시작 2

1월 2일부터 평일에 매일 하루 4시간씩 발효빵 수업을 듣고 있다. 부모님이 수지로 이사를 하셔서 종로에 있는 제빵학원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 소요되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학원에 다녀와 저녁식사를 하면 하루가 끝난다. 9년 전에 학원에서 케이크 데코 과정을 수강할 때 제과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빵은 한번도 다뤄보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살게 되고 몇 가지 시도 끝에 캐나다인들의 주식인 빵을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제빵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지금 학원에서 빵을 배우고 있다. 이 수업은 이달 25일에 끝나고 30일에는 친정 근처에 있는 공방에서 크루아상 1:1 강의를 듣기로 돼있다.

12월에는 독감에 걸리기도 했고 연말 분위기에 조금 들뜨기도 했고 캐나다에서 번아웃이 왔던 걸 회복하기 위해 한 달 잘 쉬었다. 2월 초에는 절친들과 국내로 2박 3일 여행을 가기로 했고 몇 년 간 보지 못한 친구들도 하나씩 만날 것이다. 더 보충해서 들을 강의가 있으면 2월에 좀 더 듣고 3~4월에는 남편, 아이와 여행을 좀 다니고 우리가 사는 곳엔 없는 놀이공원에도 가고 부모님과도 여행을 좀 다니려고 한다.

매주 나의 첫 가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포스팅하겠다고 한 다짐이 무색하게 아무것도 기록하지도 않고 심지어 학원에서 만든 빵 사진 조차 찍지를 않고 있어서 끄적여봤다. 옆동네에 독일인들이 운영하는 발효빵을 위주로 한 베이커리가 있기 때문에 내 가게에서 발효빵을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빵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개념을 알아둬야 할 거 같아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오늘은 학원에서 뺑 드 깜빠뉴를 만들었다. 잘 알려진 다른 유럽빵은 거의 먹어본 거 같은데 참 많이 들어본 이름인 깜빠뉴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 난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빵은 산미가 있는데도 내 입맛에 맞는다. 내일은 치아바타를 만든다. 매일 있는 수업이라서 발효종을 넣고 반죽을 치고 냉장발효를 한 다음 다음날에 굽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에서 강사님이 이론도 많이 알려주시고 여러 발효종을 다룬다. 오늘은 막걸리와 누룩을 이용한 발효종을 만들었고 캄부차도 만들었다.

'시골빵집 개업 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시작  (2) 2023.10.30
Posted by nomad_encho
,

워킹맘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얘기지만 9월이 시작될 쯤 번아웃이 왔던가보다.
 
속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천불이 나는데 무기력하고 한마디로 지쳤다. 10월이 끝나가는 시점인 지금은 나아졌지만 완전히 회복이 되지는 않았다. 이런 와중에 한국에 가기로 결정하고 티켓을 구매했고 일도 옮겼다.
 
지금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주유소이자 간이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게를 시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가는 손님이 얼마나 되는지 손님 중 근처에 사는 사람의 비중과 고속도로에서 유입되는 사람의 비중을 보려는 의도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은 결정이었다. 이전 가게를 그만 두고 무기력과 번아웃이 나아진 것도 있다.
 
이전 가게에 비하면 많이 바쁘지 않고 일이 편하고 걸어서 출퇴근이 되니까 네 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가진 선택지 중에서는 최선이다.
 
그래서 내 인생 첫 가게(베이커리)는 우리 동네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한국에 방문하는 기간 동안 제빵학원에서 좀 더 배우고 캐나다에 돌아오는 대로 작년에 길 건너편에 사둔 집을 고쳐서 베이커리 카페로 만들 계획이다. 제빵사로 일했을 때 제과만 해서 빵 반죽을 해본 적이 없다.
 
자기 관리가 잘 되는 유형이 아닌 관계로 여기에 다짐처럼 적어놓는 거다.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은 개업을 준비하는 기록을 남겨두면 나중에 가게를 열고 두고두고 읽으면 나에게도
좋을 것 같다.

'시골빵집 개업 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빵수업  (0) 2024.01.17
Posted by nomad_en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