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부터 평일에 매일 하루 4시간씩 발효빵 수업을 듣고 있다. 부모님이 수지로 이사를 하셔서 종로에 있는 제빵학원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 소요되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학원에 다녀와 저녁식사를 하면 하루가 끝난다. 9년 전에 학원에서 케이크 데코 과정을 수강할 때 제과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빵은 한번도 다뤄보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살게 되고 몇 가지 시도 끝에 캐나다인들의 주식인 빵을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제빵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지금 학원에서 빵을 배우고 있다. 이 수업은 이달 25일에 끝나고 30일에는 친정 근처에 있는 공방에서 크루아상 1:1 강의를 듣기로 돼있다.
12월에는 독감에 걸리기도 했고 연말 분위기에 조금 들뜨기도 했고 캐나다에서 번아웃이 왔던 걸 회복하기 위해 한 달 잘 쉬었다. 2월 초에는 절친들과 국내로 2박 3일 여행을 가기로 했고 몇 년 간 보지 못한 친구들도 하나씩 만날 것이다. 더 보충해서 들을 강의가 있으면 2월에 좀 더 듣고 3~4월에는 남편, 아이와 여행을 좀 다니고 우리가 사는 곳엔 없는 놀이공원에도 가고 부모님과도 여행을 좀 다니려고 한다.
매주 나의 첫 가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포스팅하겠다고 한 다짐이 무색하게 아무것도 기록하지도 않고 심지어 학원에서 만든 빵 사진 조차 찍지를 않고 있어서 끄적여봤다. 옆동네에 독일인들이 운영하는 발효빵을 위주로 한 베이커리가 있기 때문에 내 가게에서 발효빵을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빵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개념을 알아둬야 할 거 같아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오늘은 학원에서 뺑 드 깜빠뉴를 만들었다. 잘 알려진 다른 유럽빵은 거의 먹어본 거 같은데 참 많이 들어본 이름인 깜빠뉴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 난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빵은 산미가 있는데도 내 입맛에 맞는다. 내일은 치아바타를 만든다. 매일 있는 수업이라서 발효종을 넣고 반죽을 치고 냉장발효를 한 다음 다음날에 굽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에서 강사님이 이론도 많이 알려주시고 여러 발효종을 다룬다. 오늘은 막걸리와 누룩을 이용한 발효종을 만들었고 캄부차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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