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몬티고베이로 돌아왔다. 오늘 남편은 Hana Rock에 암벽등반을 가고 나와 아이는 숙소 근방 Harmony Beach Park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이곳에는 웅장한 바운시캐슬이 물에 떠있는데 2일차에 이 해변을 걸었을 때 아이가 바운시캐슬에서 놀고 싶다고 여러번 말을 했어서 몬티고베이에 돌아오기로 했을 때 숙소도 이 해변 근처로 잡았다.
남편과 함께 다닐 때는 걸어다녀도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아이와 나만 다니니 두 번이나 다른 두 성인 남자에게서 두번째 아이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성희롱조의 말을 듣게 됐다. 쿠바에선 여자 혼자 여행해서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 일이 있은 후 여기서는 남편 없이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지고 돌아온 남편과의 대화 후 이건 아마도 교육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쿠바는 의무교육기간이 길고 문맹률이 아주 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침 일찍 셋이 숙소를 나설 때 빨래를 하기 위해 숙소 근처 세탁소에 들렀었다. 코인 세탁기가 줄지어 있었는데 그 중 정상 작동하는 게 단 2 대뿐이었다. 처음 계획은 빨래를 맡겨두고 공원으로 바로 가는 거였는데 머물면 요금이 저렴해진다는 말을 듣고 빨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낸 요금이 3150 JMD. 세제값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화폐로 계산하면 3만원에 조금 못미치는데 이중 2만원 정도가 건조기 사용값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보통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건조기 값을 제외해도 우리 기준에서 세탁방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긴 하다. 여기서는 교통비와 이동통신 요금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비싸게 느껴졌다. 특히 식료품 값이 그렇고 재료비가 비싸서인지 외식비도 비싸다. 인건비는 1주일에 100 USD가 안돼서 외식비를 높게 책정하는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세탁방은 반셀프로 운영되고 있어 빨래를 가져온 사람이 사장의 지시에 따라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빼는 역할을 한다. 세탁방 주인 아주머니께 우리가 사는 데서는 무인 빨래방으로 코인을 넣고 이용한다고 하자 신기해하셨다. 세탁기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노후하여 새 것으로 교체되고 나면 노후한 물건이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되었다.
'여행 > 자메이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메이카 여행 7일차 (0) | 2023.03.24 |
---|---|
자메이카 여행 3일차 (0) | 2023.03.23 |
자메이카 여행 2일차 (0) | 2023.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