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3.03.24 자메이카 여행 9일차
  2. 2023.03.24 자메이카 여행 7일차
  3. 2023.03.23 자메이카 여행 3일차
  4. 2023.03.21 자메이카 여행 2일차

어제 오후에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몬티고베이로 돌아왔다. 오늘 남편은 Hana Rock에 암벽등반을 가고 나와 아이는 숙소 근방 Harmony Beach Park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이곳에는 웅장한 바운시캐슬이 물에 떠있는데 2일차에 이 해변을 걸었을 때 아이가 바운시캐슬에서 놀고 싶다고 여러번 말을 했어서 몬티고베이에 돌아오기로 했을 때 숙소도 이 해변 근처로 잡았다.

남편과 함께 다닐 때는 걸어다녀도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아이와 나만 다니니 두 번이나 다른 두 성인 남자에게서 두번째 아이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성희롱조의 말을 듣게 됐다. 쿠바에선 여자 혼자 여행해서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 일이 있은 후 여기서는 남편 없이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지고 돌아온 남편과의 대화 후 이건 아마도 교육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쿠바는 의무교육기간이 길고 문맹률이 아주 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침 일찍 셋이 숙소를 나설 때 빨래를 하기 위해 숙소 근처 세탁소에 들렀었다. 코인 세탁기가 줄지어 있었는데 그 중 정상 작동하는 게 단 2 대뿐이었다. 처음 계획은 빨래를 맡겨두고 공원으로 바로 가는 거였는데 머물면 요금이 저렴해진다는 말을 듣고 빨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낸 요금이 3150 JMD. 세제값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화폐로 계산하면 3만원에 조금 못미치는데 이중 2만원 정도가 건조기 사용값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보통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건조기 값을 제외해도 우리 기준에서 세탁방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긴 하다. 여기서는 교통비와 이동통신 요금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비싸게 느껴졌다. 특히 식료품 값이 그렇고 재료비가 비싸서인지 외식비도 비싸다. 인건비는 1주일에 100 USD가 안돼서 외식비를 높게 책정하는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세탁방은 반셀프로 운영되고 있어 빨래를 가져온 사람이 사장의 지시에 따라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빼는 역할을 한다. 세탁방 주인 아주머니께 우리가 사는 데서는 무인 빨래방으로 코인을 넣고 이용한다고 하자 신기해하셨다. 세탁기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노후하여 새 것으로 교체되고 나면 노후한 물건이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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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mad_e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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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에 와서 처음 일주일은 거의 매일 비가 왔다. 그리고 강우량도 아주 많았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가 캠핑을 해서 그런지 처음 일주일이 참 길게 느껴졌다. 자메이카에 도착한 지 일주일만인 월요일(3/20)에 화창한 날씨를 만나게 됐고 우리의 두번째 캠핑 사이트인 Discovery Bay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이곳에는 마린랩이 있고 어종의 보호를 위해 낚시가 금지돼 있다고 한다.

마린랩은 군대급의 아주 높은 철창 게이트가 있고  외부인들의 접근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지난 토요일에 코서방은 암벽등반을 한다고 숙소를 나섰고 나와 아이는 숙소에 남아 빨래도 하고 푹 쉬었다. 이 날 코서방이 아침 일찍 스노클링을 하면서 마린랩의 책임자에게 허락을 얻어놔서 마립랩의 부지를 통해서 물에 접근할 수 있었다.

다음달이면 만으로 네 살이 되는 아이는 처음엔 스노클링 장비를 이렇게 저렇게 만져보며 즐거워 하더니 입수를 하고 나서 바닷물이 넘실대며 입 안으로 물이 몇 번 들어오니 겁을 먹어 몸이 굳었다. 결국 아이를 튜브에 넣고 밀면서 스노클링을 했다.

여행 3일차와 4일차에 머물렀던 Silver Sands Beach도 Discovery Bay도 물이 정말 깨끗하고 육안으로 보는 바닷색이 무척 아름다웠다.

아침부터 빈속에 수영을 하고나니 허기가 졌다.
전날 밤에 아이가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버거를 파는 식당에 갔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이 뚫린 듯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시간을 장대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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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mad_e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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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안좋은 코서방이 숙소로 돌아온 후 자정 무렵까지 몇시간을 내리 게워냈지만 다음날 아침 우린 일정 대로 Silver Sands Beach에서 캠핑을 하기 위해 몬티고베이를 떠났다. 여행하는 동안 그때 그때 필요한 현금을 체크카드를 이용해 현지 통화로 인출하는 게 애초의 계획이었지만 전날 현금인출기에서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카드가 막혀버렸다.

우린 사실 여행을 올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없었는데 남편의 신용카드 포인트로 우리 셋의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고(세금은 별도라서 600불 정도 지출을 했다.) 나머지 여행 경비는 내 한국 계좌에서 사용하기로 했었다. 가지고 있던 미국 달러를 들고 온 게 있어서 첫 숙소비는 거기에서 지출을 했는데 카드가 막혀버리니 앞으로가 막막했다. 한국 카드회사로 전화를 해야되는데 캐나다에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선불폰이라서 로밍조차 되지 않았다. 한국에 전화를 걸기 위해서 심카드를 사야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Duncans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곳까지 가기 위해 탄 루트 택시의 기사님 도움으로 바로 근처에서 심카드를 구입했고 버스도 쉽게 탈 수 있었다.

지금도 자메이카에서 구입한 심카드를 이용해 글을 올리고 있는데 1500 JMD(10 USD)로 구입한 심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50기가가 훌쩍 넘고 국내 통화 분수는 2700분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여기 사람들은 늘상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 물론 덕분에 한국에 전화도 할 수 있었고 현재 카드도 잘 사용하고 있다. 자메이카에 여행을 온다면 그리고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머물지 않는다면 두 가지를 반드시 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렌터카와 심카드. 렌터카는 알아보진 않았지만 하루 기준 50 USD 정도선이라고 한다.


Silver Sands Beach 의 모래는 정말 하얗고 고왔다. 내가 이제까지 본 모래 중 입자가 가장 고와서 물에 젖은 모래의 질감이 여타의 백사장 모래와 다른 느낌이었다. 해안선을 따라 개인 빌라들은 많지만 거대한 리조트는 못봤고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해변이었다. 그리고 public beach 이다. 처음 우리가 도착했을 때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도 많이 쳐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현지인들 몇 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가본 휴양지인 필리핀, 쿠바에서는 현지인들이라곤 호객꾼 또는 리조트의 직원들밖에 보지 못했는데 여기선 자국민들이 본인들 나라의 자원을 즐긴다는 점이 좋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자메이카의 서쪽 끝인 Negril 지역에 와있는데 여긴 리조트가 해변을 따라 줄 지어 있고 관광지 느낌이 많이 난다. 자메이카에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다시 온다면 조용하고 바다도 더 예쁘고 관광객도 적은 북동쪽을 택할 것 같다. 여기에서 만났던 스위스 관광객의 말로는 15년 전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이 그대로라고 한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고 개발에 밀려 이것도 오래 가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자메이카에 있는 동안 매일 같이 비치에 가지만 Silver Sands Beach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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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mad_e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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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14) 몬티고베이의 생스터 공항으로 입국하고 오늘(3/15)이 이틀째이다. 어제 입국심사에서 줄만 2시간을 섰다. 공항은 쿠바랑 별로 다를 바 없었는데 모든 게 낭만적으로 느껴졌던 쿠바 여행 때(2016년도)와는 달리 자메이카의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다.

환승 지점인 몬트리올에서 하룻밤을 자는 비행일정이라 전날 쌓인 피로를 풀고 앞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었다. 오늘은 비가 50mm 이상 오는 걸로 예보가 있어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큰 쇼핑 센터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은행에서 환전 및 현금 인출로 여행자금도 마련하고 밥도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 여행의 키워드는 route taxi. 정해진 구간만 도는 버스 같은 개념의 밴 택시인데 승객의 목적지에 따라 노선이 변경된다는 게 버스와 다른 지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루트 택시는 거의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노선이 만들어져 있는 것 같고 거리에 따라 요금이 조금씩 바뀌는데 보통 1인당 150 자메이카 달러(1USD) 또는 장거리일 경우 200 자메이카 달러 정도가 요금이 된다. 코서방이 여기 와서 몇 번 어울린 자메이카 3년차인 지인의 말로는 거리에 돌아다니는 자동차 중에 90프로가 루트 택시라고 한다. 오늘은 종일 이 루트 택시를 이용해 이동을 했다. 숙소에서 쇼핑센터로, 쇼핑센터에서 해변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저렴하게 잘 다닌 기분이었다.

쇼핑센터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은행에서 환전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려는데 코서방이 속이 안좋다더니 밥도 잘 못먹고 그 후에 해변에 갔다가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다시 루트 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돌아가는 방향의 루트 택시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모르겠는 거다. 이리저리 돌다가 이곳의 재래 시장에 들어섰는데 비는 추적추적 오지 해는 거의 다 져가지 캐리비안해의 나라 중 최고의 살인율을 보인다는 자메이카 여행 이틀차인 우리로선 적잖이 긴장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어떤 젊은 현지 여성이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나섰고 모든 장거리 버스와 루트 택시가 서는 종점이자 터미널 같은 개념의 공원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어줬다. 게다가 더욱 속이 안좋아진 코서방은 공원에 도착하자 마자 엄청나게 게워내게 됐다. 그녀는 나에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메이카 전통 방식인 듯한 약품 같은 것을 건내며 코서방이 그것의 냄새를 맡고 속을 진정시키도록 도와줬다.

아직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자메이카인들은 바로 위에 위치한 섬나라인 쿠바인들에 비해 덜 상냥해 보이지만 우리가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는 기꺼이 도와주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이곳에서 지낸 지 일주일이 된 시점으로 우리가 주로 만난 사람들은 우리가 묵은 숙소의 주인들과 루트 택시/버스 기사님들 그리고 가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정도이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안좋은 인상을 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우린 애초에 안전하지 않다고들 하는 킹스턴 지역은 여행할 의지가 없어서 몬티고베이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일주일간 이동했고 오늘 몬티고베이로 돌아가서 서쪽 끝까지 이동해 남은 일주일을 그곳에서 마무리 할 생각이다.

나와 남편은 여행 중에 현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사람들에게서 감동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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